2008/09/28 21:27
[댓글문화]
내가 받아본 가장 긴 댓글!
얼마전에 '얼굴로 고민하는 한 여성에게 전하는 네티즌 댓글' 이란 포스팅을 하였습니다. 우리 사회에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상황과 외모 문제로 고민하는 한 여성의 글, 그리고 이에 달린 댓글을 소개하였습니다. 이글에 대해 현직 디자이너이신 분께서 장문의 댓글을 다셨습니다.우리 사회에 만연한 배금주의, 미디어의 비쥬얼 쇠뇌에 따른 외모지상주의 속에서 참된 성공의 가치를 이야기 해주는 내용이였습니다. 너무나 긴 댓글이며 좋은 내용이기에 스스로를 '디자이너'로 밝힌 분의 댓글에 그림 몇장을 더해 포스팅 해 봅니다.
< 댓글내용>
맞습니다. 한국사회는 병들어 있습니다.
그병을 알지만 ...그리고 스스로 가끔씩 당하고도 있지만 치유할 방법은 모릅니다.
남자로서 이런 글을 쓰는 것이 다소 가식적이라고 욕먹을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그래도 우리나라 4천7백만중에서 저의 도움으로 몇명이라도 '비쥬얼의 망령'에서 벗어날 수있다면..
저는 인테리어 관련 일을하며 하루종일 디자이너들을 만나 비쥬얼에 대한 논의를 벌이는 것이 제 메인잡입니다. 아름다움을 찾아내야만 하는 의무를 가지고 사는 중생이죠. 다시 태어나도 이 직업을 택할 것입니다. 아름다움 속에서 살다가는 것은 '사람은 행복을 위해 사는 것이고 모두의 꿈인 로맨스적인 삶 그자체' 이니까요.비쥬얼은 21세기를 공략할 수 있는 분명 중요한 키워드 입니다.저도 한때는 그것을 인생 목표로 살았으니까요. 아침에 일어나 하루종일 디자인을 보고 또 퇴근해서 새벽까지 외국의 인테리어 디자인에 대해 서핑을 하는 것이 제 일상입니다.비쥬얼 관련 서점에서 서적을 읽는 것도 제 삶의 전부입니다.
유럽에 나아가 한달 이상씩 채류할 때면 책을 많이 사는 편인데 배를 이용해서 한국에 소포를 부치며 각나라를 이동합니다.육체가 지치고 어깨가 무거우면 그만큼 아름다움을 보는 눈빛이 어두워진다고 할까요.산악인이 느끼는 산과 짐을 나르는 셀파에게 보여지는 산은 그저 자신의 삶을 지탱하는 도구일 테니까요.
그런데 저는 다른 인테리어 관련자들과는 다른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그래서 패션쇼에도 자주가고 시간만 나면 출장을 가서 보다 객관화된 시각을 확보하려고 애를 썼었죠.저는 성공이 목표가 아닌 하루 하루를 소중하게 채워가는 목표로 살고 싶습니다.물론 현실 안주라고 말하는 이가 있겠죠.저도 목표는 있습니다.하지만 모두가 큰 꿈을 꾸고 살아 갑니다.남자는 더더욱 허황된 꿈을 쫓는 아니 아바타 머니처럼 큰 돈을 벌 희망을 가지고 삽니다.유아적 몽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말입니다. 한국 남자들중에 수많은 사람들이 '이번 한건만 잘되면 인생이 핀다'는 기대로 살고 또 그런 황당한 기대를애인이나 부인,가족에게 심어주며 살아 갑니다.
그래서 평범한 회사원을 하던 사람이 주식에 깊이 빠지고 낭패를 보고 또 지인의 사업에 퇴직금을 다투자
해서 나락으로 떨어지고 마는 것입니다. 그것은 현실적 시각에서 보면 참 막연한 기대 입니다.
방송에서 젊음!열정! 그것은 '무한한 가치' 같은 식으로 등식을 만들어서 등에 태엽을 달아 감아놓는 식으로
소비효과를 부추기다 보니 젊음이 마치 무한 능력을 부여받은 꼴인 양 의기양양해져버린 거죠.
젊음=(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슈퍼맨 상기의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기다리는 것은 추락할 가능성이 다분한 사람입니다. 젊음은 즉,부족한 경력과 나이가 결코 '대단한 능력' 이 될수 없습니다.
저도 정말 평범한 입니다.성공하고 싶은 마음은 가득한데 젊은시절 그 방법을 몰랐었습니다.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구요.고가의 수입차를 탄 사람들이 부러웠고 그들처럼 성공하고 싶은 마음과 목표가 뚜렸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을 해도 되질 않더군요.한 우물만 팠는데도 그럭 저럭 살수는 있지만 도저히 성공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하지만 다른 동네에 살다가 그나마 돈이 돈다는 강남에서 10년넘게 자리를 잡으며 터득한 것이 있습니다.그것은 '성공'이란 결코 성공할 만한 시간과 내 능력을 펼칠수 있는 비젼있는 공간이 아닌 '노력'의 결과이라는 것을요.
전 가난에 대해서 압니다.
불편한 것이 아니고 '고통 스러운 것'이라는 것을요.부자가 되고 성공이 되는것에 대해서는 아주 ..아주 약간만 압니다.돈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명예가 부여된 성공 즉,'가치있는 성공'이 진정한 성공이라는 것을요.장사를 잘해서 성공은 할수 있지만 크게 성공할 수록 주변 평판이 항상 좋을 리는 없습니다.제 선배의 친척 이야기 입니다.논현동에 건물을 여러 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자신의 친척들에게는 월세 받기힘들어서 친척들이 돈을 준다고 사정을 해도 임대계약을 안 해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얘기 듣고 정말 세상 사는 게 더럽게 느껴지더라구요.그냥 무상으로 줘도 될 일을 ...그 몇 백억인지 몇 천억인지 어디다 쓰고 죽으려는지...
제가 볼때 그분은 이미 돌아가신 분입니다.살아있는 사람은 사람의 향기가 나야 사람이죠.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제가 악플러가 되네요)
안그래도 한국인들이 '어린이들 심장병으로 죽어가는 거' 보면서도 '명품 사려고 눈이 뒤짚힌 족속'이나 친구 보증 세우고 돈 빼가고 ....옆에서 무슨일이 생겨도 돈만 챙기는 몰인정한 이미지로 부각될까 두려운판에 독하게 살아야 성공을 한다는 얘기 들으면 참 답답해요.노력은 부지런함이며 지극히 아름다운 것이며 내 삶을 천국으로 인도하는 '열쇠' 이기도 한것입니다. 노력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는 작업 그 자체가 '성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하자면,
10여년전 저는 성공을 하고 싶어서 후원자를 찾고 있었습니다. 보통 후원자가 아니라 돈이 많은 후원자를 말입니다. 그리고 찾았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 근처에 갈 방법이 없었습니다.그래서 여러가지 시행착오르 거쳤습니다. 그리고 포기도 했습니다. 제 스스로 비쥬얼(남에게 비추어지는 모습;평판)이 안되면서 허황된 목표만 있었던 것이죠.사실 목표를 두고 매진하는 모습은 아름다운 것 맞습니다.사람이 살아가면서 좋은 혹은 나쁜 '평판'을 받게 되죠. 동종업계에 좋은 평판들이 쌓여 사람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됩니다. , 주변인이나 친구들한테 성실한 모습은 안보여주면서 '자신이 돈 잘번다'고 '자기 회사 페이가 세다'고자랑하는 친구(x) 참 나쁜 비쥬얼이죠^^.
그런 세뇌작용으로 젊은이들이 자신의 점수를 망각하고 멋있게만 하고 살려 합니다. 한탕 져질러서라도 품위유지를 하면 뭔가 '달콤한 인생'을 사는 것처럼 말입니다. 실력이 없는 개성은 정말 보잘것 없는 똥~폼으로 전락하는거죠. 광고 카피를 보면 (멋진 선남선녀가 나와서 무조건)개성!을 강조하고 개성을 살려라! 하고 외치는데 자신이 개성을 살릴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은 아닌지 부터 돌아보아야 할것입니다. 옆에 친구가 잘났다고 함께 걸어간다고 자신도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저는 가치없는 개성이라면 차라리 개성 보다 '모방'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옷은 비록 멋지지 않지만 학생이라면 학생의 건실한 모습이 보여야 하고 직장인은 양복을 입은 모습에서 성실함이 느껴져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상대방이 뭔가 튀려고 노력은 한것 같은데 '참~어색하다' 하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미안하지만 그런 사람은 실제로 실력도 없습니다. 보수적이고 진부한 얘기라 치부할지 모르지만 디자이너는 디자이너의 냄새가 나야하고 학자는 학자의 열정이 느껴져야 그들의 삶이 진열품이 아닌 '진품'이 되는 것이죠. 겉만 멋있고 향기가 나지 않으면 단지 눈으로 보는 거짓 비쥬얼 이라 칭할 수 있습니다. 말했듯이 비쥬얼은 단지 눈으로 보여지는 것만이 아닌 그 안에 많은 것을 내포한 의미 인것입니다. 비쥬얼은 건축에서도 당연히 존재하지만 반드시 눈으로 해석되는 모든것이 비쥬얼은 아니라는 사실을 30대후반에 가서야 깨달았습니다.
그사람의 목소리를 들으면 달라질 것이고 그사람의 어두운 과거를 인식하는 날 또 다른 감성의 눈빛으로 그의 모습을 볼것입니다. 부의 축적과 항상 특별한 삶만을 강조하다보니 젊은 사람들에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보다 튈수있는 결과만 생각하는 잘못된 삶의 영역을 부여해버린 것입니다. 광고와 뉴스를 통해 서서히 우리의 삶과 격리될 수없는 ...그래서 이제는 인생의 목표가 되어버린 비교우위의 단어들,돈, 아름다움,성공(광고를 통해 몇초만에 투영되는'노력'이 감추어진) 등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그 단어를 우선시하며 살도록 우리는 이미 어린시절부터 시스템 구축이 되어버린 인조인간으로 사는 겁니다.
하지만 겉모습에 현혹되어 속까지 썩어가는 우리들은 피사체를 제대로 볼 수있는 눈을 서서히 잃어가는 것입니다.당뇨에 걸리면 시력을 점점 상실합니다. 마치 그것과 같다고 하면 되죠.
삶의 방식을 정확히 꾀뚫는 시력을 상실한 것입니다.
그래서 굶고 있는 친구가 밥 한끼 사달라고 해도 외면하면서 아우디 끌고온 별로 친하지 않은 지인에게는
큰 돈을 빌려주는 것입니다.(비쥬얼에 속은 거죠)
그는 나중에 깨닫게 됩니다.
자신이 잘못되었다는 것을요.
수많은 사기꾼들은 이미 압니다.
한국인들에게는 비쥬얼만 갖추면 모든 거짓이 진실처럼 통한다는 사실을요.
가슴에 진실을 담은 당신의 얼굴이 진실로 아름다운 것입니다.얼굴이 예쁘다 안예쁘다 이유로 사람을 폄하하는 몰상식한 상식이 통하는 시대는 서서히 저물어 갈 것입니다. 그 삐뚫어진 시각으로 피사체 즉, 사람을 보는 사람은 이미 선량한 눈을 잃은 사람이니까요.당신이 외모로 힘을 잠시 잃었다면 ...힘 내라는 위로는 안할께요. 당신은 이미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니까요.
댓글에 대한 원글 : http://datgle.net/entry/못생긴-여자-힘듦니다에-대한-네티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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